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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주ISPRINSES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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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만 유럽 독자를 사로잡은 천재 작가,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 !
  

강력한 흡인력과 충격적인 반전을 지닌 최고의 스릴러,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된 최고의 화제작!
 

 

전 유럽을 레크베리 열풍에 들썩이게 만든 최고의 심리 스릴러, 국내 최초 소개!
애거서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에드거 앨런 포 같은 걸출한 추리소설 작가를 낳은 나라 영국의 독자들은
『얼음공주』에 완전히 매료되어 한때 카밀라 레크베리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레크베리는 지금까지 총 여섯 권의 소설을 출간했는데
그중 네 권은 영어로 번역되어 영미권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으며 전 세계에 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특히 큰 주목을 받았던 『얼음공주』와 『전도사(The Preacher)』는 스웨덴에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천재 작가의 등장!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북유럽 작가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낯설면서도 깊은 매력을 발산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결과 몇몇 작품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1,300만 부가 팔린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스웨덴),
추리소설 마니아들 사이에 최고의 스릴러로 평가받아
2005년에 10년 만에 복간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페터 회(덴마크),
최근 뮤지컬로 재탄생한 『기발한 자살 여행』의 아트로 파실린나(핀란드) 등이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카밀라 레크베리 역시 범상치 않은 기운을 지닌 떠오르는 천재 작가다.
유럽 출판계는 그녀에게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찬사를 보내며 기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읽다 보면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의 오마주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을 추적하는 ‘마을 미스터리’라는 점,
참견쟁이 미스 마플과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콤비를 연상시키는,
사고뭉치이지만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에리카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분석으로 사건을 풀어 나가는 경찰 파트리크의 활약,
단순한 추리 구조를 뛰어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분석과 통찰
그리고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구조 등이 그렇다.
 
얼음공주』는 거듭되는 반전으로
감히 사건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면서 점차 긴장을 고조시키는 탄탄한 플롯을 지니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누구나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 세계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스칸디나비아의 차가운 공기가 온몸에 스며드는 듯한 ‘마을 미스터리’!
아름다운 해변의 작은 어촌 피엘바카.
어느 추운 겨울 날 아침, 별장관리인 에일레르트는 별장 청소를 위해 들렀다가
화장실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채 죽어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살얼음이 낀 욕조 안에 마치 얼음공주처럼 누워 있는 그녀는 바로 집주인인 알렉산드라다.
그때 마침 근처를 산책 중이던 알렉산드라의 동창 에리카가 현장을 확인하게 되고
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렉산드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로 판명되고
사망 당시 임신 3개월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진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바로 그 작품!
이 책의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유혈이 낭자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범죄 소설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 자체보다는 그 뒤에 숨겨진 심리에 주목하며,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섬세하면서도 강력하게 풀어낸다.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적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숨겨진 고독과 고뇌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탁월하게 묘사해 낸다.

마치 피엘바카의 현장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필력,
한순간도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밝혀지는 비밀들은 이 책의 가치를 더해 준다.
거기에 중간 중간 펼쳐지는 에리카와 파트리크의 사랑스러운 로맨스와 유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이는 스웨덴의 천재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얼음공주』는
추리소설 마니아뿐만 아니라 ‘괜찮은 추리소설’을 찾아 헤매는 독자들에게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한’ 감동과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
 

좀더 자세한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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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상문학

 

  책제목 : 얼음공주   ISPRINSESSAN

출판사 : 살림

지은이 : 카밀라 레크베리(지은이), 임소연(옮긴이)

출간일 : 2009-08-15

쪽  수 : 480  ( 판형 : 140×210mm )

ISBN : 9788952211941

정 가 : 12,000원

 

 

 

  200만 유럽 독자를 사로잡은 천재 작가,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 !
 

강력한 흡인력과 충격적인 반전을 지닌 최고의 스릴러,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된 최고의 화제작!
 


 

전 유럽을 레크베리 열풍에 들썩이게 만든 최고의 심리 스릴러, 국내 최초 소개!

2002년, 갓 등단한 추리소설 작가의 처녀작이 스웨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유럽 지역에서는 200만 부를 돌파하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그 화제작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바로 스웨덴의 천재적인 범죄소설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얼음공주』다. 스웨덴 인구가 900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100만 부의 효과는 우리나라에서 약 500만 부가 팔렸을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소설의 밀리언셀러 수, 십 수 년이 지난 후에나 가능한 500만 부 돌파 기록 등을 생각해 보았을 때 가히 그 영향력과 파장을 짐작할 만하다.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에드거 앨런 포 같은 걸출한 추리소설 작가를 낳은 나라 영국의 독자들은 『얼음공주』에 완전히 매료되어 한때 카밀라 레크베리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레크베리는 지금까지 총 여섯 권의 소설을 출간했는데 그중 네 권은 영어로 번역되어 영미권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으며 전 세계에 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특히 큰 주목을 받았던 『얼음공주』와 『전도사(The Preacher)』는 스웨덴에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천재 작가의 등장!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북유럽 작가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낯설면서도 깊은 매력을 발산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결과 몇몇 작품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1,300만 부가 팔린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스웨덴), 추리소설 마니아들 사이에 최고의 스릴러로 평가받아 2005년에 10년 만에 복간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페터 회(덴마크), 최근 뮤지컬로 재탄생한 『기발한 자살 여행』의 아트로 파실린나(핀란드) 등이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카밀라 레크베리 역시 범상치 않은 기운을 지닌 떠오르는 천재 작가다. 유럽 출판계는 그녀에게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찬사를 보내며 기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의 추리소설 전문잡지 「크라임 타임(Crime Time)」의 편집장 배리 퍼쇼(Barry Forshaw)는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가장 기대되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사실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읽다 보면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의 오마주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을 추적하는 ‘마을 미스터리’라는 점, 참견쟁이 미스 마플과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콤비를 연상시키는, 사고뭉치이지만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에리카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분석으로 사건을 풀어 나가는 경찰 파트리크의 활약, 단순한 추리 구조를 뛰어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분석과 통찰 그리고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구조 등이 그렇다. 『얼음공주』는 거듭되는 반전으로 감히 사건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면서 점차 긴장을 고조시키는 탄탄한 플롯을 지니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누구나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 세계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스칸디나비아의 차가운 공기가 온몸에 스며드는 듯한 ‘마을 미스터리’!

아름다운 해변의 작은 어촌 피엘바카. 어느 추운 겨울 날 아침, 별장관리인 에일레르트는 별장 청소를 위해 들렀다가 화장실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채 죽어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살얼음이 낀 욕조 안에 마치 얼음공주처럼 누워 있는 그녀는 바로 집주인인 알렉산드라다. 그때 마침 근처를 산책 중이던 알렉산드라의 동창 에리카가 현장을 확인하게 되고 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렉산드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로 판명되고 사망 당시 임신 3개월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진다.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모든 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자신이 흥미를 가지지 않으면 절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얼음공주 같은 그녀의 죽음과 그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은 작은 마을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다. 에리카는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 파트리크와 함께 알렉산드라의 주변 사람들을 탐문하면서 무언가 감추어진 비밀을 감지하게 되지만 그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몇 가지 단서도 찾아냈지만 그럴수록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진다. 단서들 사이에 숨겨진 연관성을 밝히지 못해 고심하던 중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았던 비운의 화가 안데르스가 집에서 목이 매달려 죽은 채로 발견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의문투성이인 알렉산드라의 과거, 베일에 둘러싸인 그녀의 부모 그리고 여동생 율리아의 정체. 과연 알렉산드라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이며 임신한 아이의 친아빠는 누구일까? 알렉산드라 집안과는 전혀 교류도 없고 계층도 다른 넬뤼 로렌트가 율리아와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즐의 조각이 모일수록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살인 사건보다 훨씬 더 끔찍한 비밀들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낸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바로 그 작품!

이 책의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유혈이 낭자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범죄 소설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 자체보다는 그 뒤에 숨겨진 심리에 주목하며,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섬세하면서도 강력하게 풀어낸다.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적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숨겨진 고독과 고뇌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탁월하게 묘사해 낸다.

마치 피엘바카의 현장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필력, 한순간도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밝혀지는 비밀들은 이 책의 가치를 더해 준다. 거기에 중간 중간 펼쳐지는 에리카와 파트리크의 사랑스러운 로맨스와 유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이는 스웨덴의 천재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얼음공주』는 추리소설 마니아뿐만 아니라 ‘괜찮은 추리소설’을 찾아 헤매는 독자들에게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한’ 감동과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
 
 
 지은이_카밀라 레크베리(Camilla Läckberg)

괴텐버그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스톡홀름에서 수년간 경제학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전문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눈부신 경관으로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스웨덴 북부 지방의 작은 어촌 피엘바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2002년부터 지금까지 출간된 여섯 권의 소설은 모두 피엘바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녀의 소설은 유럽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특히 처녀작인 『얼음공주』는 스웨덴에서만 100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강력한 열풍을 일으켰다. 2006년에는 스웨덴의 국민문학상(The People's Literature Prize)을 수상했으며, 『얼음공주』와 『전도사(The Preacher)』는 영국에서도 돌풍을 일으켰고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카밀라 레크베리의 유명세 덕분에 해변가의 작은 마을 피엘바카 또한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천재적인 범죄소설 작가로 우뚝 선 카밀라 레크베리의 다음 작품에 전 유럽이 주목하고 있다.
 
 
 옮긴이_임소연
틈만 나면 동화책을 읽어 준 이모 덕분에 글자를 깨우치기 전부터 책을 사랑하게 되었고, 또래 친구들이 TV에 열광할 때 책에 열광하면서 풍요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진 뒤 자타공인 ‘추리소설광’이 된 뒤로 국내에서 출간된 추리소설만 5,000여 권이 넘게 읽었고, 그 영향으로 인간의 심리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어 심리학을 전공했다. 급기야 읽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며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직접 번역해서 내놓겠다는 야심 하나로 번역가가 된 맹랑한 아가씨. 현재 바른번역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철학의 세계』 『와인의 세계』 『은근한 매력』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집은 텅 비어 적막했다. 한기가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욕조 안에는 얼음이 얇게 덮여 있었다. 여자는 벌써 푸르스름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남자는 욕조에 누워 있는 여자가 공주 같다고 생각했다. 얼음공주.
남자가 앉아 있는 바닥은 얼음장 같았지만, 그는 냉기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남자는 손을 뻗어 여자를 만졌다.
여자의 손목에서 흘러나오던 피는 이미 오래전에 굳어 있었다.
여자를 향한 남자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남자는 육체를 떠난 영혼을 어루만지듯 여자의 팔을 쓰다듬었다.
남자는 여자를 떠나면서 뒤돌아보지 않았다. ‘안녕’이 아닌, ‘다시 만날 때까지’였기에.
-p.7

 


“그녀가 죽었어!”
에일레르트는 짧고 약하게 헐떡이면서 숨을 쉬었다. 폐에서 거칠게 씨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정하세요, 에일레르트. 무슨 일인데요?”
“그녀가 저기 누워 있다고! 죽은 채로.”
그는 에리카에게 애원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커다란 담청색 집을 가리켰다.
(중략)
사실 그녀는 에일레르트의 짤막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무엇을 예상했는지 몰랐지만 피를 볼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화장실에는 온통 흰색 타일이 깔려 있어서, 욕조 주변에 묻어 있는 빨간색 피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에리카는 잠시 그 대비가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곧 실제로 사람이 욕조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체는 흰색과 푸른색으로 부자연스럽게 얼룩져 있었지만 에리카는 대번에 여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알렉산드라 비크네르, 결혼 전의 성은 칼그렌. 이 집을 소유한 가족의 딸이었다. 그녀와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던 어린 시절이 전생처럼 멀게 느껴졌다. 지금 욕조 속에 누워 있는 여자는 낯선 사람 같았다.     -pp.14~15
 

 

“검시관이 할 수 있는 말은 부인이 약 일주일 전에 사망했다는 게 전붑니다. 물론 선생님이 전화하셨다는 시간을 확인해 보겠지만, 부인이 금요일 밤 9시 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정보가 하나 있습니다. 6시경―분명 부인이 피엘바카에 도착한 직후였을 겁니다―라르스 텔란데르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부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난로를 고쳐 달라고 했다는군요. 그는 바로 갈 수 없었지만, 그날 저녁 9시까지는 가겠다고 약속했답니다. 텔란데르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문을 두드린 시간은 정확히 9시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잠시 기다리다가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인이 피엘바카에 도착한 날 저녁 어느 때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 안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인이 난로 수리공이 온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멜베리의 머리카락이 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 이번에는 왼쪽이었다. 파트리크가 보니, 에리카는 그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황급히 손을 뻗어 멜베리의 머리카락을 바로잡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을 터였다.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단계를 거쳤으니까.
“따님에게 전화한 게 몇 시라고 하셨죠?” 멜베리가 비리트에게 질문했다.
“음, 잘 모르겠어요.” 비리트는 잠시 생각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7시 넘어서일 거예요. 7시 15분이나 7시 30분쯤? 누가 왔다고 해서 짧게 통화했어요.”
비리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혹시?”
멜베리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가능성 있는 얘깁니다, 칼그렌 부인. 그러나 범인을 찾아내는 건 저희 일이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용의자 소거는 아주 중요한 경찰 업무 중 하나이니, 금요일 저녁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알리바이를 입증해야 하나요?” 에리카가 물었다.
“그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허나 그날 집 안에서 그녀를 발견했을 당시 무엇을 보셨는지 전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진술서는 여기 헤드스트룀 형사에게 제출하시면 됩니다.”
모두 고개를 돌려 파트리크를 바라보자, 그가 동의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것 참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특히 아이를 생각하면요.”
모든 시선이 멜베리에게 쏠렸다.
“아이라고요?”
비리트가 당혹한 표정으로 멜베리와 헨리크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네, 검시관 말로는 따님이 임신 3개월째라고 하더군요. 부군께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겠죠?”
멜베리는 이를 드러내고 싱긋 웃으면서 헨리크에게 짓궂은 윙크를 던졌다. 파트리크는 상관의 요령 없는 행동에 완전히 질려 버렸다.
헨리크의 얼굴은 핏기를 잃고 서서히 창백해져서 마침내 대리석처럼 새하얘졌다. 비리트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에리카는 망연자실했다.
“둘이 아이를 낳기로 했니?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오, 하느님.”
-pp.86~88
 

 

그녀는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하다가 곧 멈춰 섰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 잊어버리기 전에 시험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에리카는 단호하게 걸어서 알렉스의 집으로 돌아가 발판 밑의 열쇠를 꺼낸 뒤, 신발에 묻은 눈을 털고 집으로 들어갔다.
낭만적인 저녁식사에 나타나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는 뭘 할까? 당연히 그에게 전화해 볼 것이다! 에리카는 알렉스가 1950년대에 유행하던 코브라 전화에 푹 빠졌거나 구식 베이클라이트 전화기를 놔두지 않고 현대식 전화기를 사용했길 기도했다. 그녀는 운이 좋았다. 최신식 도로 전화기가 부엌 벽에 걸려 있었다. 에리카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최근 발신번호 버튼을 누르면서, 알렉스가 죽은 뒤 아무도 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길 바랐다.
신호음이 계속 울렸다. 일곱 번이나 울리고 나서 전화를 끊으려는데, 수화기 저편에서 자동응답 안내 메시지가 켜졌다. 그녀는 메시지를 들었지만, 삐 소리가 나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에리카는 천천히 수화기를 돌려놓았다. 머릿속에서 퍼즐 조각들이 달각거리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갑자기 위층 침실에서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떠올랐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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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상문학

 

책제목 : 악몽의 관람차  

출판사 : 살림

지은이 : 기노시타 한타(지은이), 김소영(옮긴이)

출간일 : 2009-07-31

쪽  수 : 376  ( 판형 : 128*187mm )

ISBN : 9788952212030

정 가 : 12,000원

 

 

일본 열도를 코믹 엔터테인먼트 스릴러로 들썩이게 한 기노시타 한타의 대표작
한층 업그레이드된 밀실! 한층 폭발적인 웃음! 그리고 한층 더 감동적인 울림!

 

▶ 내용 소개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독특한 소설이 온다!
예측 불능의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럴러’라는 장르에 대해 들어 보았는가? 출간하는 작품마다 일본에 새로운 장르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기노시타 한타의 대표 작품인 『악몽의 관람차』는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이다.

바야흐로 퓨전 시대이다.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 등 모든 분야에서 하나의 작품은 한 가지 장르로 설명되지 않는 추세이다. 그만큼 독자들이 한 작품에서 다양한 요소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취향과 요구를 가진 독자들에게 각양각색의 흥취를 줄 수 있다. 일단 미스터리 독자라면 누구나 열광하는 ‘밀실’이 일차적인 배경이다. 심지어 사방이 훤히 보이는 관람차라는 공간은 밀실 미르터리에서의 새로운 도전이다. 정지된 관람차 안에서 납치, 협박 사건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액션에, 한편으로는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한편으로는 폭소를 유도하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 관람차 속의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해서 웃기고, 누구나 비밀이 있어서 가슴 아프고, 그리고 그들의 인생관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감동적이다. “언제든지 로맨틱하게 살아라”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사는, 마술의 천재이자 삼류 양아치인 주인공 다이지로만 살펴보아도 우리는 이 작품이 가진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감동을 엿볼 수 있다. 
 

숨을 곳도 도망칠 곳도 없는 관람차에서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어떻게 몸값을 받아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독특한 밀실에서 펼쳐지는 폭소 만발 감동의 서스펜스 스릴러! 

암흑가의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 니시나 마리코(니나). 어느 날 조직의 건달로 마술이 취미인 아카마쓰 다이지로의 상처를 치료하면서 그와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한다. 데이트 장소인 유원지에서 관람차에 타자마자 다이지로는 니나에게 자신이 관람차를 납치했으며 그 목적은 니나를 유괴하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니나의 아버지에게 6억 엔을 요구한다. 다이지로의 부모를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트리고 형을 죽게 한 배후에 니나의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람차에 타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17호에 타고 있는 아사코 가족.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빠 겐지, 순진하고 어리숙한 미인 엄마 아사코, 조숙한 딸, 말썽쟁이 아들, 이들에게 관람차 20호에 타고 있는 이별청부업자가 또 다른 작업을 걸어온다. 그리고 관람차 19호에는 전설적인 소매치기와 그 제자가 타고 있다. 긴장만 하면 설사가 나오는 어이없는 초짜 소매치기 하쓰히코와 그 제자를 어이없게 생각하는 선생 긴지. 관람차를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는데……. 과연 이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 아사코는 정말 순진하고 어수룩한 엄마일까? 전설의 소매치기인 긴지는 왜 어수룩한 하쓰히코를 데리고 관람차를 탄 것일까? 하쓰히코는 왜 총을 감추고 긴지와 관람차를 탔을까? 수수께끼가 하나 풀리면 또 다른 수수께끼가 생겨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밀, 그리고 과연 이 납치극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인가?  

 

▶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기노시타 한타

영화전문학교를 중퇴 후 서스펜스ㆍ코미디 극단 ‘KGB’를 만드는 등 각본가,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다. 2007년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드라이브』가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일본 스릴러 문학계의 ‘떠오르는 별’. 『악몽의 관람차』는 저자의 악몽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자동차, 엘리베이터, 관람차 등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저자의 독특한 스릴러는 극적인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 최고의 재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 김소영

일본어 전문번역가.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악몽의 엘리베이터』『골든 슬럼버』 『사신치바』 『클럽 인디고 1, 2』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1』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용와정 살인사건 1, 2』 『닛뽀니아닛뽄』 『건축의 수수께끼』 『가타부츠』 『마신유희』 『새틀라이트 크루즈』 『마왕』 『피쉬 스토리』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골목에서 찾아낸 행동경제학』이 있다.

   

▶ 이 책의 차례 

서장 일주일 전
제1장 대관람차
제2장 각각의 회상
제3장 남은 시간 45분
제4장 탈출
종장 일주일 후 

 

▶ 책 속으로 

“저쪽에 파란색 라이트밴 보이지? 왼쪽 맨 끝.”
“응, 보여. 이번엔 또 뭘 하려고?”
“잘 봐 봐.”
다이지로가 스위치를 눌렀다.
다음 순간, 파란색 라이트밴에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폭발했다.
시커먼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오른다. 주차장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보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깜짝 쇼치고는 지나친 거 아닌가?
……진짜 폭탄?
니나는 혼란에 빠졌다. 눈앞에서 일어난 폭발이 도저히 현실 같지 않다.
“누, 누가 죽은 거 아냐?”
“그건 걱정 마. 다 확인하고 눌렀으니까.”
니나는 다이지로가 들고 있는 스위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방금 그거…… 마술 아니지?”
다이지로가 조심스럽게 서류 가방을 닫았다.
“이 서류 가방도 똑같은 폭탄이야. 화약 양은 열 배지만.”
니나도 더는 웃지 않았다.
이 인간, 뭐 하는 인간이지? 목적이 뭐지?
분명 그는, 니나가 아는 ‘똘마니 다이지로’가 아니었다.
“너…… 대체 누구야?”
다이지로는 아무 대꾸 없이 관람차 창밖의 하늘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옆얼굴은 슬퍼 보였고, 그러면서도 왠지 온화하게 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pp.36-37

 

아아. 저질러 버렸네.
긴지는 목덜미를 문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진 하쓰히코의 시체를 봤다.
이 새파란 놈이…… 어찌나 세게 조르던지. 저승길이 코앞에 보였네. 노인한테 대체 무슨 짓이야.
긴지는 하쓰히코의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2시 15분.’
몸값을 받기로 예정한 시간까지, 딱 45분 남았다.
너무 늦게 알아챘다. 머릿속이 납치 계획으로만 가득 차서, 신오사카에서 덴포 산까지 오는 그 긴 시간 동안 하쓰히코의 불룩한 주머니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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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의 나라 ④
- 검은 연기의 진실

통치자의 요구는 끝이 없었습니다. 통치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 보았지만 그는 도무지 평온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통치자가 평온해지기만 하면 검은 연기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 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통치자가 평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너희들 중에 내 평온을 깨트리는 자가 있다. 데리고 오너라. 먹어 버려야겠다."
"검은 연기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대답하며 통치자의 평온을 깨트리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대령했습니다. 통치자는 먹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 그는 먹을수록 "애게 평온이 없어. 평온이 없다고!" 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다음엔 누구를 원하십니까?"
"저놈!"

통치자는 모든 사람들을 다 먹어 치워 이제 궁전에 있는 신하이외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 대신을 먹지 않는다면 내가 평온해질 수 없다!"
"원하시는 대신을 바치겠습니다. 제발 평온에 이르러 남은 사람들을 검은 연기로부터 구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대신들도 한 명씩 사라져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총리대신을 먹어 치우자 그 자신 이외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은 연기가 얼마나 짙게 깔려 있던지 통치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혼자 남게 된 통치자는 "난 평온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자신의 손톱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손가락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마음이 평온하지 않아!"라고 신음을 하면서 자신의 발을 먹었습니다. 이제 머리와 피투성이 머리는 여기저기 뒹굴면서, "난 평온을 원해!"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허공을 향한 입은 이제 자기 자신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거머취고 도시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검은 연기가 사라지고 없지 뭡니까! 단지 제 입에서 만 가느다란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제야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를 에워쌌던 검은 연기는 우리 모두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에서 조금씩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뿜어 낸 검은 연기를 알아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조금씩 나왔던 그 검은 연기가 한데 모이자 연기가 짙어지면서 사방이 캄캄해졌던 것입니다.

나는 이 사건을 이 비문에 새겼습니다. 이곳에 사람의 발길이 닿는다면 이 글을 읽고, 사람들이 검은 연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를 말해 주었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무덤은 이 비문 바로 밑에 있습니다. 평온에 이르지 못한 통치자의 머리도 내 곁에 있습니다.


'평온의 나라'는 평온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비문에 새겨진 긍른 완성되지 못한 채 여기에서 끝맺고 있었습니다.

-끝-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지즈 네신 (살림FRIENDS,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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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당~
호응이 좋으면 한 편 정도 더 할까 했는데, 잉~

아지즈 네신은 이 단편 외에도 「거대한 철퇴」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나, 통치자에게 반대하는 사람에겐 누구를 막론하고 철퇴로 머리를 쳐 버린다는 철퇴의 이야기를,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에서는 백성들이 등 뒤에 얹힌 알 수 없는 짐때문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라며 신음 소리를 내자 통치자가 그 짐을 덜어주겠다고 약속을 한 후에 이래도저래도 해결할 수 없게 되자 결국엔 고함치는 백성들을 어둡고 폐쇄된 공간으로 가둬버리는 살짝 소름끼치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그외에도 「쥐들은 자기들끼리 잡아먹는다」라는 단편은 자신의 종족을 죽이고죽여 살아남은 가장 교활하고 힘센 가 가르쳐주는 삶에서의 성공 방법을 다룬 글이 있는데….  아지즈 네신이 풍자하는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현재의 우리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여 감탄사가 나오기도 한답니다. 풍자 좋아하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평온의 나라 ③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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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의 나라 ③ -
  통치자의 끝없는 요구

선거를 통해 과거 통치자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통치자를 앉혔습니다. 하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검은 연기는 더욱더 증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고함을 지르며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새 통치자가 말했습니다.

"이 검은 연기를 물리치려면 일을 해야 한다. 일하기 위해서는 평온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통치자에게 그 평온을 어떻게 하면 제공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소음이 없어야 한다. 아무도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 내가 평온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이에 법을 제정해 온갖 종류의 소음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검은 연기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통치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내게 평온을 주지 않아 편히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평온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저 이 검은 연기에서 우리를 구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말을 하지 마라. 너희들이 말을 할수록 내 평온함이 사라지니까."

그리하여 새로운 법을 제정하여 말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검은 연기의 어둠 속에서 서로 부딪치고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통치자는 끊이없이 "너희들이 평온을 주지 않으니 일을 할 수가 없어. 이 검은 연기에서 너희들을 구해 줄 수가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 드려야 평온하실 수 있겠습니까?"
"너희들의 기침 소리가 날 불안하게 만들어 일을 할 수가 없다."


새로운 법을 제정하여 온갖 종류의 기침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검은 연기는 갈수록 증가했습니다.

"난, 평온을 원해."

통치자는 또 이렇게 말했고,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통치자가 평온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너희들이 두 발로 걷는 것이 날 불안하게 한다. 한 발로 걸으면 내가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법령을 제정해,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발을 들고 깽깽이걸음으로 걷도록 했습니다.

"일을 하려면 평온해야 해. 몸을 굽히고 한 발과 한 손을 땅에 대고 기면서 걸어라."

통치자의 이 말에 새로운 법이 제정되었고 사람들은 몸을 굽히고 한 발, 한 손을 땅에 대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검은 연기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증가했습니다.

"너희들이 내 평온을 깨고 있어. 내게 평온을 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

어찌하면 평온하게 일을 할 수 있냐고 묻자 통치자는 "이쪽 저쪽으로 걷지 마라. 내가 불안하다 모두 한쪽 방향으로 걸어라."

이리하여 사람들은 모두 줄을 서서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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